"왜 가톨릭교회는 이런 죄악들에 대해 진심어린 사죄를 하지 않는가?"
마그달렌 수녀원, 성직자들의 성폭력, 체계적인 은폐…
이건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상처로 남아 있는 생생한 고통입니다.
1. 🙁 진심어린 사과는 '대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사과는 말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사과는 책임의 수용을 뜻합니다. 즉,
- 공식적인 잘못 인정
- 구체적인 책임자 명시
- 제도적 변화와 개혁
- 금전적 보상과 법적 대응
-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영적 겸손
이 모든 것을 수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교회 권위자들은 이런 ‘완전한 사과’가 가져올 후폭풍을 두려워합니다.
- 교회의 도덕적 권위가 더 추락할까 봐
- 숨겨졌던 더 많은 진실이 드러날까 봐
- 수많은 소송과 배상 요구가 이어질까 봐
- 신자들이 등을 돌릴까 봐
즉, 교회라는 제도 자체를 보호하려는 두려움이 진정한 회개를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2. ⚖️ 일부는 사과했지만, 너무 늦고 너무 부족했다
사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직자 성폭력 문제에 대해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 200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건 깊은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 2010년, 베네딕토 16세는 아일랜드 피해자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고통을 외면했고, 너무 오래 침묵했다”고 말하며 참회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 이 사과가 피해자들에게는 너무 늦었고,
- 구체적인 행동과 책임 규명이 따르지 않았으며,
- 여전히 교회 내부의 구조적 은폐와 관행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말로는 사과했지만, 행동으로 회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심 어린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겁니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행동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3. 🕯️ 진정한 회개는 고통스러워야 한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죄를 용서하시지만, 회개를 요구하지 않으신 적은 없습니다.
- 세리 자캐오는 자신의 재산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남에게 부당하게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갚겠다고 했습니다. (루카 19장) -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뒤, 통곡하며 회개의 길을 걸었습니다.
진짜 회개는 실천을 동반해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그건 사과가 아니라, ‘이미지 관리’에 불과합니다.
4. ⛪ 교회는 무너지는 게 아니라 ‘정화되어야’ 한다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지금 사과하면 교회가 무너진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진실은 그 반대입니다.
진짜 회개 없는 교회야말로, 이미 무너진 교회입니다.
그리고 고통 앞에 침묵하는 교회는 복음의 진리를 배신하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인간적인 죄로 더럽혀져 왔지만, 성령은 그 안에서 정화와 회복을 이루어 오셨습니다.
지금도 그 정화가 필요합니다.
그 시작은 진심 어린 사과이고, 그 다음은 정의와 보상, 그리고 진정한 구조적 변화입니다.
✝️ 마무리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외쳐야 합니다:
- 교회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 사과는 말로 끝나서는 안 된다
-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는 이들이, 진짜로 그 십자가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신자들은,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크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사랑 없는 사과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 책임 없는 참회는 가짜라고.
👉 하느님은 침묵보다 정의를, 체면보다 자비를, 조직보다 영혼을 원하신다고.